장르가 분화되는 과정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예전에는 막연히 '호러', '코미디', '로맨스', '액션', 'SF' 이런 식으로 작품의 분위기나 세일즈 포인트에 따라 크게크게 뭉뚱그러져서 나눠졌었고, 장르를 나열해 보라고 하면 생각해낼 수 있는 게 기껏해야 20개 내외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장르 구분이 아주아주 세분화돼서, 'XX물'이라는 표현으로 장르 하나를 설명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빙의물, 일상물, 착각물, 전쟁물, 괴수물, 특촬물... 그런 식으로, 유행하는 어떤 특징 하나를 콕 찝어서 거기에 '~물'이라는 글자만 붙이면 그게 장르가 되는 대충 그런 느낌이다. 이제는 한 분야 내의 장르를 언급해 보라고 하면 최소한 100개 200개는 나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나는 예술 분야에서 다양성은 무조건 옳다고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아니 요즘은 이런 것까지 장르 하나로 쳐 주는 거야?'라는 보수적인 생각도 갖고 있다 영화 쪽에서는 장르 분화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웹소설 쪽에서 특히 장르 분화가 심하더라. 그런 걸 보면, '비주류 성향이면서 적극적으로 자기 취향을 찾아먹는' 그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장르를 세분화하고 하나하나 이름붙이는 주 소비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무송의 노래 '사는 게 뭔지'를 듣는데...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0-loMTP3g https://www.youtube.com/watch?v=dc5JZZHsHTA
책 '총, 균, 쇠'는 제목 번역을 정말 잘 한 것 같다. 원래 제목을 그대로 옮겨서 '총기류, 세균, 그리고 철'이라고 지었었으면 그다지 흥미를 못 끌었을 것 같다.
'각 분야의 최강자들이 거대한 적에 맞서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장면'은 대체 왜 감동적인 걸까? 이유를 굳이 설명하려면 원시시대부터 설명해야 할 듯
나는 온라인게임 같은 걸 할 때 무조건 여캐만 한다 여캐를 고르는 게 너무 당연하고, 남캐를 고르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내가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대체 어쩌다 이런 취향이 된 걸까
일상이 피곤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인기인 건가? 하지만 사람의 일상은 예전에도 그렇지 않았나?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대부분의 서민들은 일상이 스트레스고 피곤하고 구질구질하지 않았나? 왜 스낵컬처라는 취향이 하필 최근에서야 뜨고 있는 걸까? 모바일 환경 때문인가? 그것만으로는 납득이 안 가는군
인도 영화 보고 싶다 어떤게 재밌을까 그... 특유의 막나가는 연출들이 매우 흥미롭던데
오늘은 '아고물'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정말 사람의 취향이란 넓고 깊구나... 라고 생각했다
데미안, 죽은 시인의 사회 이런 작품들은 너무 건전하고 바람직하다 좀 음습하고 뒤틀리고 꼬여야 재미가 있다
나는 스케일이 큰 이야기가 어렵고 지루하다 거대한 세계관, 복잡한 역사, 정치인들의 권력 투쟁, 여러 세력들의 전쟁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야(스타워즈, 스타트렉 같은 게 나한텐 그런 인상이다) 반면에 내가 가장 쉽게 이해하는 이야기는, 두 명의 인물이 서로 갈등하는 이야기다 얼마나 단순하냐
창작에서 상상력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얌전한 상상력, 교과서 범위 내의 상상력'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사회적으로 무난하다고 평가되는' 선을 넘어서야 제대로 된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엄청 마이너한 게임의 공략집 파일을 갖고 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잠깐 지웠었다. 그런데 오늘 그걸 다시 구하고 싶어져서 인터넷을 뒤적거려 봤는데 도저히 못 구하겠다. 무슨 검색어를 넣어 봐도 소용이 없어...
은발벽안 여캐들은 대부분 좋다 연회색 머리카락에 밝은 파란색 눈동자 말이야
웹툰(한국 만화)은 '깔끔한 그림체'를 지향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시종일관 뭔가 보들보들하고 완만하고 미지근한 느낌이다 스토리 전개에는 때때로 강렬한 연출도 필요한데, 그런 상황에서는 깔끔하지 않은 그림체(선이 복잡한 일본 만화 그림체)가 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