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에서 내일 또 봐

며칠 전에는 '푸드코트에서 내일 또 봐'라는 만화를 봤다.
원제는 'フードコートで、また明日。'고, 한국에서는 '푸드코트에서 내일 또 봐'로 알려져 있는 것 같군...

이 만화의 내용은, 두 여학생이 푸드코트?카페?에서 만나서 서로 잡담하는 게 전부다. 즉, 큰 줄기가 되는 스토리 같은 건 없고, 그냥 잡담(수다)의 디테일을 즐기면 될 뿐인 만화인 것이다.

그런데 두 여학생의 캐릭터성 대비가 아주 재미있다. 빈틈없는 똑똑한 모범생 같은 인상의 '와다', 불량해 보이고 인상이 험악한 '야마모토'. 현실에서는 이런 상반되는(살면서 서로 엮일 일이 거의 없는) 두 사람이 서로 친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만화에서는 그런 희귀한 인간관계를 재미있게 설득력 있게 잘 표현했다.

둘 사이의 거리감도 꽤 재미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성으로 부른다. 이름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일본 만화에서는 서로를 성으로만 부르는 건 약간의 거리감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둘이 나누는 대화나 표정을 보면 그런 거리감이 전혀 없는 아주 절친한 사이라는 점이 미묘해서 좋다.

특히 와다의 표정이 재미있는데, 빈틈없는 모범생 같은 인상인 애가 친한 친구 앞에서는 이렇게나 다양하고 장난스럽고 인간적인 표정을 짓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물론 야마모토도 재미있다. 실제로는 정이 많고 남을 잘 챙기는 성격이지만 그걸 잘 티를 안 내는 편이고 표정 변화도 별로 없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고 디테일한 캐릭터를 둘이나 만들어놓고는, 그냥 잡담하는 내용으로만 만화를 채워넣은 점은 좀 아쉽다. 와다도 야마모토도 평소 이미지와 푸드코트에서 잡담할 때의 이미지의 갭이 심한데, 그런 심한 갭을 만화에서 좀 더 자주 묘사해 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학교 생활이라든가 그런 상황에서.
 
만화 '피치보이 리버사이드'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의 '칸자키 란코'
남자 죽이는 오토코로 양(男殺しの音頃さん)이라는 만화가 있다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는 만화 같지만 결국은 페미니즘을 조롱하는 만화 같군
이거 보면서 생각난 건데, '태권더 박(テコンダー 朴)'이라는 만화도 이거랑 구성이 비슷하다. 이 만화는 한국인을 칭송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한국인을 조롱하는 만화다...
푸드코트에서 내일 또 봐
만화 '여름의 전날' 감상평
게임 '엔더 릴리즈'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싫은 이유:
제목이 내용을 전혀 표현하고 있지 못해서 싫다. 제목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것 같아서 싫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제목을 '역시 학교폭력이 최고야!'라고 고친다면, 독자로서 기만당하는 기분은 안 들 것 같다.
오시미 슈조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린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건, 캐릭터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살짝 웃는 표정이다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다카하시 나츠코의 단편집 '빨간 열매 터지다'
아주 좋다!
사람을 전율하게 하는 재미는 아니지만,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인간적인 재미를 준다
갓챠맨 크라우즈는 주인공 여캐가 모에하네
하지만 장점이 그거 하나뿐인 애니일 것 같다는 선입견부터 생겨버려서
애니메이션을 볼 마음이 안 든다
뭐 하나 유행하면 우르르 따라하는 거 정말 싫다
다 합쳐서 제목 하나 만들면 이런 느낌일듯
"나 혼자만 치트를 썼더니 전생에 악역 영애였다가 이세계 전생 후에는 공주 아이돌이 되어버린 내 여동생인 사쿠라 양이 나를 너무 좋아해서 곤란해!"
'야마다 요시히로'는 극한의 별, 효게모노, 보쿄타로(망향타로) 등을 그린 작가인데, 그림체가 아주 독특하다
근데 어떻게 독특한지를 언어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다
좌우 대칭을 좋아하고, 깔끔한 선을 매우 좋아하고, 얼굴의 주름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크게 놀란 표정'을 자주 쓴다는 점 정도?
어?
'소년의 어비스' 작가가 '첫사랑 좀비' 작가였어?
충격적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스노트 스토리작가가 럭키맨 작가라는 것만큼 충격적임
만화 '소년의 어비스'
오쿠 히로야의 만화 '기간트'를 봤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누야시키'나 '간츠'랑 비슷한데, 훨씬 더 재밌네
미지의 괴물과 싸운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괴물이 생겨난 설정이나 행동 목적 같은 게 좀 더 명확해서 좋다
여주인공이 싸우는 이유도 인간적이고 적을 물리치는 방법도 독창적이어서 좋다
만화가 '아메갓파 쇼죠군(雨がっぱ少女群)'의 그림이 좋다
인간들을 이렇게 미형으로 잘 그리면서 호러 장르의 만화도 종종 그리다니
멋지군
아오야마 고쇼가 그리는 캐릭터들의 눈동자 모양이 싫다
너무 이상해
구체관절인형(돌피드림 같은 거) 갖고싶다
우아하고 단아하고 정교한 그 느낌이 좋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기 정말 번거롭겠지
그리고 결국 옷입히기 놀이를 즐기는 건데 옷 구입 비용도 적지 않을 거고
최근에 본 만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