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소재로 한 작품들
나는 무협을 소재로(또는 배경으로) 하는 소설 만화 영화 같은 걸 잘 못 본다.
너무 생소하고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톨킨이나 던전앤드래곤 계통의 판타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워낙 흔해서 거기 나오는 개념들(엘프, 드래곤, 마나, 마법, 길드, 소드마스터 등)도 익숙하기 때문에, 작중에 굳이 친절한 설명이 없어도 어떻게어떻게 볼 수는 있다.
반면에, 무협을 소재로 한 작품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무슨 무림맹 사파 방주 갑자 운기조식 이런 개념들이 너무 생소한데 친절한 설명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게 뭔지 아는 사람만 보세요 뭐 그런 건가?
물론, '뭐가 뭔지 모른 채로 계속 보다보면' 앞뒤 맥락을 보고 아 이 단어는 이 뜻인가? 라고 짐작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걸 불친절하다고 느낀다. 진입장벽처럼 느껴진다는 말이다.
꼭 그런 불친절한 방식을 택해야만 하는 연출상의 또는 전개상의 이유가 분명히 있으면 괜찮지만(예를 들면, 나중을 위한 반전이라든가 서술 트릭이라든가), 그냥 불친절할 뿐인 건... 별로 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