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심리'를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실제로 있지도 않은 건데 어떻게 그걸 좋아할 수 있지?" 라는 의문에 대해, 뭐라고 답하면 좋을까? 일단 그 캐릭터의 스토리나 관계성을 좋아하는 건 꿈을 꿨는데 그 꿈에서 깬 후에도 무섭거나 즐겁거나 행복한 기분이 아련하게 남아 있는데, 그런 기분으로 설명하면 될 것 같다. 꿈은 분명 현실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꿈을 꾼 후의 감정은 현실에 남으니까. 그리고 그 캐릭터의 일러스트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건 예쁜 꽃을 심은 화분을 책상 앞에 놔두고 흡족해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시각적인 만족감인 거지. 나는 이 정도의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될 것 같은데 남들은 어떨까...
슈퍼 마리오 RPG 시리즈(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 포함)는 뭐랄까 RPG라는 장르의 정의와 기준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냥 쿼터뷰 액션 어드벤처에 RPG 요소를 약간 섞은 것 같은데, 게임 제목에 RPG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두니 헷갈리는 것 같아...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도 좋아하는 편이다 각자의 컨셉에 겹치는 부분이 없고 외모에 개성이 뚜렷하면 좋은 디자인인 것 같다
프리파라나 아이카츠 같은 게임의 '여아 선배님'이라는 개념이 정말 웃기다 10세 안팎의 여자애들 하라고 만든 게임인데 그걸 아저씨들이 하고 있는 상황도 웃기고, 실제 타겟을 '여아 선배'라고 구별해서 호칭하는 것도 웃기고 괴상하고... 그 뻘쭘함과 당당함과 어색함과 이상함과 뜬금없음이 너무 좋다...
ALI PROJECT의 노래들은 로젠 메이든 노래만 알고 있었는데 강철의 라인배럴 오프닝도 얘네가 불렀구나 정말 그 컨셉이나 분위기가 한결같아서 좋군
'머메이드 멜로디 피치피치핏치'의 그 머리카락 파란 여캐가 귀엽군 얘는 이름이 뭘까?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는 한글판이 나오면 꼭 해 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다. 레나스는 원래 인간이었으나 비참하게 살다가 죽었고 그 후 발키리로 환생해서 지상의 인간들에게 신의 명령을 엄격하게 집행하며 지내는데 그 과정에서 루시오라는 인간(레나스가 인간이었을 시절의 연인)과 만나서 느끼는 그 복잡미묘한 감정? 그런 게 너무 좋다.
판타지 수학대전의 미나가 너무 귀엽군
'오이마 요시토키'의 작품들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목소리의 형태', '불멸의 그대에게'의 작가임) 작화도 캐릭터 디자인도 정말 좋지만, 상상력이 너무 건전한 것 같다 좀 뒤틀리고 꼬인 부분이 있어야, 뭔가에 홀리듯이 몰입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허구추리'라는 만화는 그림체가 정말 내 취향이군
으아 스이세이세키 피규어 갖고싶다
만화 '헌터X헌터'의 개미편인 317~318화 부분을 보는데 메르엠과 코무기의 명장면은 정말 몇 번을 다시 봐도 소름이 돋는다 소름끼치는 감동이다
일본 만화에서, 캐릭터의 성별을 헷갈리는 스토리가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여장을 했더니 정말 여자인 줄 안다든가, 남장을 했더니 정말 남자인 줄 안다든가... 변성기가 올 나이도 지났다면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 알지 않나?
만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는 어디까지 보다 포기했냐면 그... 게임 좋아하고 좀 음침한 남자 후배? 걔의 과거사나 인간관계를 다루는 편부터 더 못 보겠더라. 이름도 기억 안 나네. 아무튼 걔가 남녀 주인공의 보조 역할로만 등장할 때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그 비중을 늘려가니까 몰입이 안 돼서 그랬던 것 같다.
Jam Project의 한국어 가사 버전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정말 가사가 낭만과 박력이 넘친다. 시공을 넘어서, 머나먼 미래를 향해서, 깃발을 흔들고, 불꽃이 타오르고... 좀 뻔하긴 해도, 노래로 사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여성향 만화 중에서 그림체가 특히 예쁘다고 생각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너에게 닿기를'이랑 '새벽의 연화' 정도군 그림체 때문에 만화를 보게 되는, 그 정도의 그림 실력은 정말 대단한 능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