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오프닝의 감동

나는 애니메이션보다 만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애니메이션을 잘 안 본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은 일정한 속도로 내용이 흘러가기 때문에, 너무 느려서 답답할 때도 있고, 내가 정신줄을 잠깐 놓으면 대사 몇몇을 놓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만의 감동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음악'이다.
오프닝 영상을 시청할 때 그런 느낌을 주로 받는데, 그건 아무 애니메이션에서나 느껴지는 게 아니다. 빠른 템포와 격렬한 비트, 비장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어우러져야만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무튼 그런 느낌을 받으면 뭔가 뭉클해지고 뜨겁게 설레는 기분이 돼서 좋다.
그 감동은 만화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결국은 음악에 의한 감동이라서...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예시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판이다.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제작진(아마도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자기 색깔이 분명히 있으면서도 원작을 멋지게 재해석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슈퍼 마리오 RPG 시리즈(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 포함)는 뭐랄까
RPG라는 장르의 정의와 기준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냥 쿼터뷰 액션 어드벤처에 RPG 요소를 약간 섞은 것 같은데, 게임 제목에 RPG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두니 헷갈리는 것 같아...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도 좋아하는 편이다
각자의 컨셉에 겹치는 부분이 없고 외모에 개성이 뚜렷하면 좋은 디자인인 것 같다
프리파라나 아이카츠 같은 게임의 '여아 선배님'이라는 개념이 정말 웃기다
10세 안팎의 여자애들 하라고 만든 게임인데 그걸 아저씨들이 하고 있는 상황도 웃기고, 실제 타겟을 '여아 선배'라고 구별해서 호칭하는 것도 웃기고 괴상하고...
그 뻘쭘함과 당당함과 어색함과 이상함과 뜬금없음이 너무 좋다...
ALI PROJECT의 노래들은 로젠 메이든 노래만 알고 있었는데
강철의 라인배럴 오프닝도 얘네가 불렀구나
정말 그 컨셉이나 분위기가 한결같아서 좋군
'머메이드 멜로디 피치피치핏치'의 그 머리카락 파란 여캐가 귀엽군
얘는 이름이 뭘까?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는 한글판이 나오면 꼭 해 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다.
레나스는 원래 인간이었으나 비참하게 살다가 죽었고 그 후 발키리로 환생해서 지상의 인간들에게 신의 명령을 엄격하게 집행하며 지내는데
그 과정에서 루시오라는 인간(레나스가 인간이었을 시절의 연인)과 만나서 느끼는 그 복잡미묘한 감정? 그런 게 너무 좋다.
애니 노래를 개사하는 것
판타지 수학대전의 미나가 너무 귀엽군
'오이마 요시토키'의 작품들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목소리의 형태', '불멸의 그대에게'의 작가임)
작화도 캐릭터 디자인도 정말 좋지만, 상상력이 너무 건전한 것 같다
좀 뒤틀리고 꼬인 부분이 있어야, 뭔가에 홀리듯이 몰입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허구추리'라는 만화는 그림체가 정말 내 취향이군
으아 스이세이세키 피규어 갖고싶다
스토리에서의 위화감
만화 '헌터X헌터'의 개미편인 317~318화 부분을 보는데
메르엠과 코무기의 명장면은 정말 몇 번을 다시 봐도 소름이 돋는다
소름끼치는 감동이다
만화 취향을 따라갈 수 없다
일본 만화에서, 캐릭터의 성별을 헷갈리는 스토리가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여장을 했더니 정말 여자인 줄 안다든가, 남장을 했더니 정말 남자인 줄 안다든가...
변성기가 올 나이도 지났다면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 알지 않나?
만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는 어디까지 보다 포기했냐면
그... 게임 좋아하고 좀 음침한 남자 후배? 걔의 과거사나 인간관계를 다루는 편부터 더 못 보겠더라. 이름도 기억 안 나네.
아무튼 걔가 남녀 주인공의 보조 역할로만 등장할 때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그 비중을 늘려가니까 몰입이 안 돼서 그랬던 것 같다.
가상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심리
애니메이션 오프닝의 감동
Jam Project의 한국어 가사 버전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정말 가사가 낭만과 박력이 넘친다.
시공을 넘어서, 머나먼 미래를 향해서, 깃발을 흔들고, 불꽃이 타오르고...
좀 뻔하긴 해도, 노래로 사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여성향 만화 중에서 그림체가 특히 예쁘다고 생각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너에게 닿기를'이랑 '새벽의 연화' 정도군
그림체 때문에 만화를 보게 되는, 그 정도의 그림 실력은 정말 대단한 능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