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관련 문제들에 대한 생각 정리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일부 개인들의 문제'와 '사회 전체의 문제'를 깔끔하게 구분하기가 그다지 쉽지는 않은 것 같더라
당장 성차별 문제부터가 그렇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살면서 이성들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은 경험들'을 언급하며 그 경험들을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주장하는데,
다른 어떤 사람은 '당신은 살면서 하필이면 그런 이상한 이성들만 만나며 이래저래 당하고 살아오셨군요'라고, 그 경험을 일부 개인들의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두 입장 다 이해가 되긴 한다
개인의 행동이나 판단에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는 부분도 분명 어느 정도 있고, 사회적 인식을 무시하고 자기 가치관이나 신념을 따르는 부분도 있으니까...
내 경우에는 일단 감정적으로는 후자의 사람들을 지지하고 싶다

나는 성 관련 문제들을 예전부터 크게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 왔다
1. 생계와 성취의 문제 (예: 취업, 승진, 임금 격차 등)
2. 생명과 치안의 문제 (예: 성범죄, 남녀의 근력 차이 등)
3. 인식과 존중의 문제 (예: 성 역할, 성별 고정관념 등)
그리고... 그런데........

길게 쓰기 귀찮아졌다
대충 끝내야지

1번 이슈
일단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로 있는지 충분히 검증한 후에, 실제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지 충분한 의논이 필요할 것 같다

2번 이슈
어느 성별 전체를 예비 범죄자 취급하는 태도는 이 문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니 그런 태도를 일단 자제하고, 치안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문제 해결이랑은 별개로 감정적 지지나 심리 상담 같은 것도 필요하겠지

3번 이슈
사실 내가 이 얘기 하려고 이 글 쓴 건데, 이건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문제라서 정말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것들의 일정 부분은 사회적이고 일정 부분은 개인적이다

일단 확실한 건, 연대책임 식으로 뭉뚱그려 판단하는 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의 생각과 저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10대 청소년의 생각과 60대 노인의 생각이 또 다르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아주 성차별적인 어떤 기업들이 있고 아주 성차별적인 어떤 가족들이 있다
그러니 그 기업과 그 가족에 초점을 맞춰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세상 모든 기업 모든 가족이 다 문제니까 다 고치자는 건... 좀 거칠게 느껴진다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잘 선별해서 교육을 시키든가 뭘 하든가 해야지
'사회 전체가 다 그래', '그 성별 전체가 다 그래'라고 뭉뚱그리는 건 맘에 안 든다
수업 중인 교실에서 몇몇 인간이 떠들었는데 다같이 벌을 받으면 억울하잖아

아무튼 나는 사회 전체를 고친다는 생각보다는, 문제 있는 개인만 선별해서 고친다는 생각이 더 마음에 들더라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뜯어고치는 게 과연 가능한지는 좀 회의적이지만...
 
내륙국에서 태어나면 정말 답답할 것 같다
바다를 보려면 해외여행이 필수니까
그리고 주변국들 눈치를 엄청 봐야 할 듯
세상의 여러 가지 하위 문화들 중에는 '크로스드레싱'이라는 취미가 있던데
대부분의 경우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고 여성적인 화장을 하는 경우더라.
그 반대는 왜 거의 눈에 안 띄는 걸까?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 사이에선 서로 말 안 통해서 답답할 것 같고
둔감한 사람과 예민한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말 안 통해서 답답할 것 같다
그 둘의 중간쯤 입장에 서자니, 어디쯤이 중간인지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어떤 집단 내에서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항의를 하는 사람'이 사회 부적응자 취급 받는 건 이상하다
'그냥 못본 척 넘어가는 사람'보다는 훨씬 멋진 것 같은데...
명백한 불합리와 부조리에 영합해서 이득을 유지하는 건 정말 추하고 괴롭다
위계질서나 상하관계 따지는 거 정말 싫다
그런 거 없이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살면 안 되나
남자화장실의 창피한 기억
아이돌의 약속
성 관련 문제들에 대한 생각 정리
외모 조롱의 기준이 뭘까
세상에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당연함은 없다
각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서로 다를 때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히 하고 절충점을 찾자
독재 국가들은 왜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는 걸까
비판의 목소리가 너무 커져서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상황이 두렵기 때문인가?
그런데 독재자가 정치를 큰 탈 없이 잘 하면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작거나, 크더라도 '어휴 답답해, 정치 좀 잘 해보세요!' 정도에 그칠 것 같은데. 아닌가?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세상을 너무 단순화시킨 생각 같긴 하다
기독교(정확히는 개신교)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해결이 안 되는 의문이 많은데
신정론(악의 문제)과 자유의지에 관한 의문이 대표적이고
지금 생각나는 의문은, 원시시대 사람들은 전부 지옥에 갔나? 라는 의문이다
부모들이 아들에게는 '남자 이름'을, 딸에게는 '여자 이름'을 붙이는 이유가 뭘까?
중성적인 이름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비교적 소수인 것 같고...
꽤 많은 나라에서 남자 이름과 여자 이름을 구분해서 붙이는 것 같은데, 왜지?
세상을 이해할 때 True or False로 이해하는 건 좀 위험한 것 같다
실제 세상은 그라데이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만 생각하면 아무 결론도 못 내리고 일이 진행이 안 되겠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학은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훌륭한 과학자들에게는 확실히 고마움을 느낀다
어떻게든 오래 살아남아서 그들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고 싶다
독재 체제에 대한 생각
인터넷 보는데, 동성애자랑 트랜스젠더를 헷갈리는 경우도 있더라.
아니 그게 헷갈릴 여지가 있나...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적 가치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표현의 자유'와 '경쟁 조건의 평등'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나머지 가치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걸 다 중요하게 여기면 결국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돼 버리니까, 이 두 가지만 일단 선택한다는 것이지.
세상의 너무 많은 정보들
비슷한 인간끼리 행정구역 만들어서 각자 울타리 치고 살았으면 좋겠다
양아치는 양아치끼리 모여 살게 하고
사기꾼은 사기꾼끼리 모여 살게 하고
관종은 관종끼리 모여 살게 하고
제발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