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귀에...', '접시물에 코 박고...'

한국어 관용 표현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1. 입이 귀에 걸렸네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게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걸 아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좋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표현이라서 좋다.

2. 접시물에 코 박고 죽어라
깊어봤자 수심 2cm도 안 되는 접시물에 코를 박고 자살하라는 말인데, 실제로 그렇게 해서 자살을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으이그 이 인간아...' 정도의 뉘앙스를 갖는 장난스러운 표현이 된다
상대가 밉긴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죽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어서, 그 츤데레 같은 행간에서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아하는 표현이다

접시물? 접싯물?
사이시옷 좆같네
그냥 접시물이라고 써야지
 
'입이 귀에...', '접시물에 코 박고...'
내가 알던 화려한 사자성어들보다 더 화려한 사자성어를 찾았다
그건 바로ㅡ 백화요란(百花繚亂)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꽃이 온 곳에 어지럽게 피어 있다는 뜻 같군
너 민주당 지지자지?
자지자지? 자지지지? 지지지지?
'홈마'라는 단어가 있다
아이돌 팬 문화 쪽 용어인데,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이다
'웹사이트 운영자 같은 사람인가?' 싶겠지만 아니다
아무튼 직관적이지가 않아서 마음에 안 드는 단어다
오타쿠 문화를 왜 굳이 '서브컬처'라고 부르는 거야?
'오타쿠 문화'나 '덕후 문화'라고 하면 될 텐데...
서브컬처에 속한 하위 개념은 오타쿠 문화 말고도 다양해서, 오히려 핵심이 흐려지지 않나?
혹시 핵심이 흐려지는 걸 의도한 표현인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 미친
'질충'이라는 단어가 있더라
동성애자 비하 표현으로 '똥꼬충'이 자주 쓰이니 거기에 대항하기 위한 반대 표현으로 쓰는 게 '질충'이라는군
진짜 대단하다
'서태지'를 영어로 표기하면 Seo Taiji가 되는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세오 타이지'라니... 일본 사람 이름 같잖아!
한국 사람 이름을, 영어로 표기했더니, 일본 사람 이름이 됐다.
'~니까'를 '~니깐'으로 쓰는 게 싫다
구어체 표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딱히 문제될 건 아니지만 그냥 거슬려. 그냥...
'난 괜찮으니깐!', '알고 있으니깐.', '그러니깐 말이야.'
깐깐징어냐? 깐깐깐깐깐 깐깐깐 깐깐깐깐
'아리아나 그란데'
어감이 뭔가 멋있으면서 예쁘다
근데 나는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름
'여성 쇼핑몰 디자이너'가 뭐냐?
'여성 취향의 쇼핑몰을 디자인한 사람'을 의미하는 거냐?
'쇼핑몰 디자인 일을 하는 여성'을 의미하는 거냐?
단어만 보면 전자 같은데, 문맥을 보면 후자 같음...
씨발 존나 애매모호한 표현 쓰는 멍청한 새끼들
나는 '지점'이라는 단어가 싫다
예시) "~인 것은 꽤 흥미로운 지점이다"
인문사회 쪽 대학원생이 쓴 논문 같은 느낌이라서 싫다
'지점' 대신 '부분'이라는 단어가 좋아...
"~인 것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렇게.
맞춤법에 관한 내 생각 정리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걸 영단어로 대체하는 현상... 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인맥 -> 휴먼 네트워크
노인 -> 시니어
이렇게 영단어로 고치면 의미가 좀 두리뭉실해지고 세련된 느낌이 나나봐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들
'물타기'라는 단어가 싫다
'물섞기'라는 단어가 훨씬 명료하다
금렵구(禁猟区)라는 표현은 일본에서는 자주 쓰이는 건가?
천사금렵구, 인어금렵구 같은 제목이 있는 걸 보면 말이야
'뇌까린다'라는 표현이 싫다
나는 이런 표현도 쓸 수 있다! 너흰 이런 표현도 모르는 무식한 존재지만 말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서 좆같음
'머큐리'
어감이 좋군
'알파고 시나씨'라는 사람이 있길래
어 뭐지? 알파고처럼 바둑을 잘 두는 '시나'라는 사람이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알파고 시나씨(Sinasi Alpago)'라는 터키 사람이더라
저거 전체가 사람 이름이었음
'케배 가서 논다'에서 '케배'가 뭐지? 했는데
'케리비안 배이'더라
아니 보통 '캐리비안 베이'라고 표기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