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팩트'라는 표현을 거의 안 쓰는 편이다. '사실'이라는 표현으로 대부분 대체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트'라는 표현이 쓰이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봤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어떤 주장이 있고 그 주장을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전부 확보된 경우, 그 주장을 팩트라고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팩트'라는 표현이 쓰이는 것도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데, 그래도 완전히는 납득이 안 간다. '팩트'를 이런 용법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말이 맞아. 이건 팩트야.' 그러니까... 음... '이건 명백한 사실이야. 왜냐하면 이건 존나 씨발 존나 사실이니까!'라는 의미로 '팩트'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 말이다. 관두자 이런 걸 깊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도 한심하군
'야오이'라는 표현이 'BL'이라는 표현으로 완전히 대체된 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 봐도, '야오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별로여서'라는 이유 외에는 찾을 수가 없다. 정말 이 이유 하나 뿐인가?
망붕 = 망상붕자 = 망상분자 = 연예인 등의 실존인물을 소재로 망상하는 사람. 내가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서 이런 은어가 있다는 것도 그동안 몰랐었다.
어? '물고기'가 일본어로 뭐지? 스시나 사시미는 알면서 정작 이걸 모를 수가 있다니
'알라딘'의 영문 표기는 aladdin이다. 그런데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거지만 저 표기를 한글로 써 보면 좀 이상하다. 알(al) 아(a) 띤(ddin)... 알아띤. 영어의 표기-발음 불일치가 문제인 걸까,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문제인 걸까
인쇼 = 인터넷 쇼핑몰ㅋㅋㅋㅋㅋㅋㅋㅋ
수더분하다는 표현은 칭찬일까 비하일까
헌술 = 헌팅 술집 줄임말의 세계는 정말 넓구나...
'밝고 건강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종종 쓰이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좀 싫다. 밝은 사람만이 건강하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물장사'라는 은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의외로 다양하더라. 유흥업소, 일반 주점, 화장품 판매, 생수 배달 등
'노잼'이라는 단어는 꽤 수명이 길 것 같다 쓰이는 상황도 다양하지만, '재미없음'를 두 글자로 줄인 거라서 간편하니까
면스 = 면접 스터디
'차가운 합격'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검색을 아무리 해봐도 의미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뜨거운 합격'으로 검색했는데 그제서야 '차가운 합격'의 의미가 이해가 됐다 뜨거운 합격 = 불 합격 = 불합격 차가운 합격 = 그냥 합격 이런 유행어 같은 거 못 따라가겠어...
'노나다'라는 표현 정말 생소하다 '~됐으니 ~는 정말 노났네!' 이런 식으로 쓰이더라
'100% 한국인 아님'은 정확히 무슨 뜻이냐? 한국인이 아닐 가능성이 100%라는 뜻이냐, 아니면 한국인의 특성을 부분적(0~99%)으로만 가졌다는 뜻이냐?
'~이므로(하므로)'를 써야 할 부분에 '~임으로(함으로)'를 쓰는 경우가 종종 보이네 그 둘이 헷갈리는 사람들한테는 그냥 전자를 쓰라고 권하고 싶다 후자를 쓸 상황은 아주 드물다고 생각한다
'화해'라는 표현을 좀 이상하게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 화해는, 쌍방의 잘못이 거의 동등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게 화해고 어느 한쪽의 잘못이 극단적으로 클 때는 화해가 아니라 '사과와 반성'이 맞을 듯
호애앵, 귀염뽀짝, 호다닥, 꾹꾹이 나는 이런 느낌의 표현들에 좀 거부감이 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