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맞춤법을 아주 잘 지키구나!

'걱정되구나', '잘 먹구나', '쟤넨 항상 싸우군'

저런 식으로, '는구나(는군)'를 써야 할 곳에 전부 '구나(군)'를 쓰는 경우가 언제부턴가 자주 보이더라
'뭐지? 뭔가 미묘하게 어색하긴 한데, 저게 맞는 건가? 내가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알아보기 귀찮아져서 넘어갔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역시 내가 틀린 게 아니더라

틀린 맞춤법을 봤을 때 '미묘한 어색함'을 느끼는 감각은 아주 유용하다
나는 맞춤법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한국어의 문법이나 원리도 거의 모르지만, 그런 어색함을 느낄 때마다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 본다
그래서 틀린 맞춤법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지
반면에 어색함을 느낄 수가 없으면 그게 맞는 맞춤법인지 아닌지 검색해 볼 생각 자체가 안 들겠지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 보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누군가는 반론하겠지만, 검사기가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검사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더라
내가 예전에 맞춤법 검사기를 잠깐 써 봤을 땐 그랬다
 
'검방'이 뭔가 했는데 '검색방지'의 줄임말이더라
나는 '검과 방패'의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
아이돌 팬 계통의 은어는 대부분 생소하게 느껴진다
'헌액하다'라는 표현 존나 신기하네
이런 표현이 한국어에 있었다니
새끼들 -> 쉐리덜
놈 -> 넘
병신 -> 븅딱
이런 식으로 표현을 고쳐 쓰는 사람들 보면 좀... 옛날 사람들 같더라
영어 관용구 중에서 제일 납득 안 가는 거:
be in for it(골치아프게 되다)
대체 저 단어들이 어떻게 조합돼야 저 의미가 되냐?
방금 발견한 신기한 단어
로진 = 로맨스 진상
https://www.google.com/search?q=%EB%A1%9C%EC%A7%84
시비걸다 -> 시비털다
역겹다 -> 역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이 변해가는 건 뭐 때문일까
'친일파'라는 표현
띄어쓰기와 사이시옷
'격찌'라는 표현을 발견했다
'원툴'이라는 신조어는 그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전혀 납득이 안 가더라
검클빅 = 검사, 로클럭(재판연구원), 대형로펌
서로의 주먹의 정면을 가볍게 맞대면서 하는 호의 표시...를 피스트 범프(fist bump)라고 하더라
이걸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넌 맞춤법을 아주 잘 지키구나!
'언지'라는 표현이 너무 싫다
'언질을 주다'라는 표현을 들리는 대로 쓰다 보니 '언지를 주다'라고 이해했을 것이고 거기에서 '아, 언지라는 단어가 있나보군'이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슬슬 얘기가 나올 때가 됐는데도 아무런 언지가 없네요'라는 표현이 매우 거슬린다
nosegay라는 영단어를 봤다. 정말 놀랍게도 이 단어의 의미는 '꽃다발'이다.
'코(nose)'나 '남성 동성애자(gay)'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이 놀랍다.
'톺아보다'라는 표현은 원래 아무도 안 썼는데 아이폰 광고에 쓰여서 그 후로 다들 가끔씩 쓰더라. 그 전까진 아무도 안 쓰던데 말이야!
'매조지하다'라는 표현 진짜 신기하네
'경기를 매조지었다'라는 식으로 쓰이던데...
요구르트-야쿠르트
짜파게티-짜짜로니
콘푸로스트-콘푸라이트
이런 식으로 이름이 비슷한 제품은 일부러 이름을 그렇게 지은 거겠지?
위선도 계속 쌓이면 선 아니냐? 라는 글을 봤다
위선이라는 단어에 '선'이라는 글자가 포함돼 있어서 그렇게 혼동하는 것 같은데
'(선인 척 하는) 악'을 위선이라고 한다
'초등돌봄전담사'라는 게 있다더라
어느 뉴스에서 초등돌봄전담사들이 파업한다는 정보를 보고서야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런 직업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저 단어 구성이 너무 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