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가해자'라는 생각에 관해

어떤 여자들이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걸 예전엔 전혀 이해를 못 했었다. 통계적으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

예를 들어, 중범죄자 2,000명 중 1,900명 정도는 남자일 테니 그런 생각도 납득은 가지만, 실제로는 모든 남자 20,000,000명 중 1,900명이 중범죄자일 테니 그런 생각에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것이다

대체 왜 어떤 여자들은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가해자가 될 가능성 자체는 모두에게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가해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능력(육체능력 외에, 도구나 약품 등도 포함해서)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꽤 오랫동안 내 머리로는 그게 납득이 안 됐는데, 최근에 이 생각을 좀 더 파고들어가 보니, 나름대로 답을 찾은 것 같다

저 생각을 통계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지 말고, 심리학적으로 풀어야 하겠더라
내가 심리학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냥 주워들은 지식만으로 얘기해 보자면...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고문실에서 끔찍한 고문을 당할 때, 그 고문실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평범한 음악이 기억에 각인돼서, 고문실에서 풀려난 후에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우연히 그 음악을 듣게 되면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괴로워하고, 그 음악을 일부러 안 들으려고 피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잖아

그 경우 그 사람에게 그 음악이 실제로, 객관적으로 어떤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냥 그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라는 것 자체만으로 그 음악은 그 사람에게 한없이 부정적인 자극인 것이다.
여기에 이론이나 논리를 들이밀어서 '아니야! 이 음악도 잘 분석해 보면 화성학적으로 아주 잘 짜여 있어'라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지...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지만 감정적으로는 말이 되는 경우...가 세상에는 꽤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말고

여자들 중 일부 일부(오해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두 번 말함)는, 유럽스러운 건물과 인테리어와 복장과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대충 서양 귀족 아가씨 같은 느낌, 왕궁의 공주님 같은 이미지에 로망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취향을 갖게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람의 취향은 언제나 불가사의하다 '취향의 이유'를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세상의 온갖 좆같은 인간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렵다 그냥 악마같은 인간들이 이 세상에 계속 일정 비율로 존재하게 돼 있다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런 비율을 유지하는 게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존속에 필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악마같다는 개념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샴쌍둥이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샴쌍둥이의 몸의 감각이 어떤지 매우 궁금한데...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과정에서 샴쌍둥이 측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데, 미리 양해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Zero'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나 단체, 캐릭터 중에는, 그 닉네임의 주인?의 이름에 '영'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경우가 가끔 있더라 예를 들면 현영, 영수, 재영 이런 식의 이름

어떤 사람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건, 그 사람 자신의 후천적인 노력 부족 탓인지, 아니면 선천적인 결함이나 불가항력적인 사회 탓인지, 그걸 확실하게 딱 잘라 말할 수 없으니까 사람마다 정치성향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군

자기가 자기를 가리킬때 '오빠가~', '오빠는~' 이런 표현 쓰는 사람들 민망하다 예) "오빠는 너랑 대화가 하고 싶을 뿐이야" 실제로 보게 되면, 듣고 있는 나까지 괜히 창피할듯

생존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는 기질...이, 지능이 높은 동물의 특징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 글대로라면 나는 지능이 존나 높은 동물인것인가? 기분좋다!

사람마다 인생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아무튼 다 다르지만, '죽을 때 후회가 남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만은 누구나 다 같을 것 같군 엥? '같을 것 같다'라는 게 무슨 소리야 '있을 수 있다'에 버금가는 이상한 표현이군

자기가 안 겪어본 삶에는 환상을 갖기 쉽다 대기업 직원, 명문대 학생, 프랑스 파리의 시민, 로또 당첨자, 유튜브 유명인, 연예인과 결혼한 일반인... 그런 사람들의 삶 말이야 타인의 삶에 대한 그런 환상들 때문에, 누군가는 필요 이상으로 불행해하고, 누군가는 목표의식을 갖게 된다 그런 환상을 갖는 건 좋은 걸까 나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