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구매자들의 제품 리뷰' 부분을 자세히 보는 편인데 제품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 부분에 엉뚱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더라(아마도 리뷰 포인트를 얻기 위해) 키우는 개 사진, 회식 자리에서 먹은 삼겹살 사진, 그냥 풍경 사진... 누군가는 그런 걸 보고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걸 보면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뜬금없는 사진이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그렇다고 막 미친듯이 웃는 건 아님 그냥 가볍게 피식 하고 웃고 넘어가는 정도지 아무튼 이런 걸 보면서 느끼는 건데 내 웃음코드의 요소 중에는 분명 '뜬금없음'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거야 최대한 생뚱맞고 엉뚱하되, 태연해야 함 '뜬금없는 웃음'을 주려는 의도가 느껴지면 안 됨
유튜브 영상이 돈이 되기 때문인지, 굳이 영상이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정보까지도 굳이 영상화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 걸 보면 정말 복잡한 기분이 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끔 '질문 받는다' 라는 글 쓰는 사람들이 있던데, 사람들이 질문을 별로 안 해주면 엄청 뻘쭘하고 무안할 것 같다...
인터넷에서 상대를 조롱하는 방법에도 성차가 드러나는 것 같다 여초는 '웅앵웅 줌내나네 애잔하다 풉킥' 이런 느낌이고 남초는 '능지딸리는 난독증 좆병신새끼야' 이런 느낌 노골적인 건 후자인데, 이상하게도 전자가 기분이 더 나쁘네
유튜브 보면서 가끔 겪는 상황: 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지? 정말 너무한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떻지? 라고 생각해서 화면을 내려보면, 영상 등록자가 댓글을 막아놨음.
특정 정보를 알려주는 몇몇 유튜브 영상들은 서론이 길어서 짜증난다 재생 막대?를 눌러서 본론부터 보려고 해도 몇 초쯤부터 본론이 시작되는지가 영상마다 제각각이다 유튜버 입장에서는 영상 길이를 늘리고 싶을 거고 그런 이유도 이해는 하지만 이유가 이해된다고 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떤 게시물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바라며 누르는 버튼을 흔히 '추천' 버튼이라고 이름짓는 것 같던데 재미있고 웃기고 멋진 게시물에는 그게 맞지만, 슬프거나 화나는 게시물에는 '추천' 버튼보다는 '관심' 버튼이 더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