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다큐멘터리

나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제작진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다큐멘터리는 정말 싫다

예를 들면,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관계지향적이고 가족을 중요시한다'라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서 그 결론에 부합하는 사례만 모아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있던데... 정말 답답하고 불쾌하더라

근데 정말 중립적인 다큐멘터리면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결론이 뭐지?' 싶을 것 같기도 하다...
 
친절하고 직관적이고 잘 정리된 스토리보다
불친절하고 난해하고 파편화된 스토리(+설정)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짜맞추는 걸 더 재미있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으으 내 기준에선 이해가 안되는 취향이다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서, 그동안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
이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수영 못 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그냥 살고 싶다는 본능만 남을 텐데...
눈 코 입으로 물이 들어찰 텐데, 어떻게 그렇게 여유롭게 과거 회상이 가능한 거지
옛날 한국 소설 중에서 내가 그나마 좋아하는 건 '무진 기행', 'B사감과 러브레터' 같은 것들이다
일제 치하 한민족의 고통, 남북 분단의 아픔 같은 지긋지긋하고 고리타분한 주제를 다루지 않아서 좋다
나는 그냥 개인 간에 일어난 신기하고 이상한 사건들과 감정들을 다루는 게 좋다
불쾌한 다큐멘터리
도입부부터 온갖 복잡한 고유명사 남발하고
등장인물은 지들끼리만 아는 이야기 하고
그런 스토리는 정말 싫다
옛날 야구팀들의 팀 이름이나 로고, 캐릭터 같은 게 좋다
구수하고 귀엽고 이상해서 좋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 이런 것들
나는 게임 속 NPC의 메타 대사를 굉장히 싫어한다
몰입을 완전히 깨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동하려면 WASD 키를 눌러!' 같은 대사.
그런 안내는 캐릭터의 대사로 할 게 아니고 인터페이스 단계에서 해야 한다...
해리포터는 번역이 구판 신판 완전히 다르더라
내가 아는 건 구판인데, 나는 그 구판 특유의 번역체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다
으깬 감자와 버터 바른 소시지를 화덕 앞에서 먹는 듯한 그런 감성의 문체였다
유럽 감성이랄까 영국 감성이랄까...
문어체 대사 좀 쓰지 말자
대중의 취향이나 욕망이 대중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걸 분석해보는 건 재미있다
나의 분석이 맞든 틀리든 상관없이 재미있다
왜냐하면 나는 '자기 체면이나 품위 때문에 공공연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인정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는 이런저런 것들'을 굳이 언급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천일야화라는 번역도 좋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럽고, 어쩐지 좀 애틋한 느낌
'루왁인간'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있었네
제목도 재미있고 설정도 흥미롭군
옛날 미국 만화에 나오는 의성어?의태어?들이 가끔 재미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SMACK!!! KABOOM!!! BANG!!!
대충 쿠과가광 퍼퍼퍽 우지끈 이런 느낌인데
유쾌한 느낌이 나서 가끔 좋더라ㅋㅋ
세종시 글벗중학교 교가가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2mhJNGDIxMc
https://www.youtube.com/watch?v=lGhecP9MZ_4
'은교'의 영화판과 소설판
마이클 잭슨의 공연
원시시대부터의 취향
등장인물이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좋다
영화든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소설이든, 그런 장면들만 모아서 보고 싶다
캐릭터 디자인이 잘 됐다는 것은... 모든 캐릭터의 머리카락을 없애고 단색으로만 캐릭터를 그려도, 각 캐릭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내가 싫어하는 소설들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