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과 외향인과 환경

조용하고 서로 대화를 잘 안하는 공간에서는
매우 외향적인 사람은 '숨막히는 기분이라 싫다'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매우 내향적인 사람은 '차분해서 좋다'라고 생각하며 편안해한다.

반대로, 북적거리고 서로 깊게 엮이는 공간에서는
매우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 사는 느낌 나서 좋다'라고 생각하며 편안해하고
매우 내향적인 사람은 '정신없고 피곤하다'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어떤 환경이 누구에게 지옥인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개개인마다 환경을 다르게 제공해줄 수 없는 경우에는...
둘 중 어느 한쪽은 지옥을 겪어야 하는 것 같다

환경의 한계로 인해 누군가가 지옥을 느끼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렇게 편하고 즐거운데 쟤는 왜 이렇게 힘들어하지? 병신인가?'
라는 태도만은 갖지 않아 주면 고마울 것 같다
 
잘 모르는 타인의 인생은 괜히 멋져 보이고 행복해 보이더라
속사정을 알 수가 없으니 그냥 반짝거리는 겉만 보고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지
처음 상태보다 더 좋은 상태를 경험하다가 그 상태를 잃고 (상대적으로 그보다) 더 나쁜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걸 역체감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상태만을 경험할 때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클까, 아니면 역체감 상태를 경험할 때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클까
이런 거 누가 실험 안 해놨으려나
일본의 어떤 만화가가 (한국 배우인) 강동원에게 푹 빠졌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강동원 사진을 검색해서 몇 장 봤는데, '남자다우면서도 소년같은 느낌'이라는 말이 좀 이해가 될 것 같더라
턱과 코는 남성적이고, 눈빛은 소년같군
'자포자기 상태'라는 개념이 좋다
근데 잘생각해보니 인간의 모든 행동을 다 납득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것같다
신과 짐승, 천사와 악마, 티끌과 우주가 섞여있는 모순덩어리 블랙박스 같은 건데
프레임, 스탠스, 워딩, 팩트
이런 단어 자주 쓰는 사람은 정치에 너무 관심 많은 사람일 것 같아서
가급적 상대하고 싶지 않다.
런닝맨 같은 인싸 감성
김흥국 너무 좋다
최근에 당근마켓(중고거래 앱)에 장난성 판매글을 올리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갓난아이 팔아요', '저 자신을 팔아요' 이런 거
그런 판매글들을 보면, 다들 관심이 필요하구나 싶다
장난스럽게 관심받고 싶은지 절실하게 관심받고 싶은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불암 너무 좋다
느긋하고 차분하면서 정겨운 느낌
잘 우는 사람과 거의 안 우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후천적인 면(사회화, 강화와 처벌 등)과 선천적인 면(호르몬, 뇌 구조 등)이 섞여 있을 만한 거라서 결론을 내리기가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욺으로써 무언가(스트레스든, 갈등 상황이든)가 해소된 경험을 했다면 그 후로도 더 잘 울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생각이 깊어 보이는 차분하고 수수한 인상의 사람이 좋군
자기 외모는 깔끔하게 꾸미지만 자기 방은 엉망진창인 사람
자기 외모는 전혀 안 꾸미지만 자기 방은 잘 정리돼 있는 사람
이런 극단적인 사례 둘을 가정해서 생각을 좀 더 이어가 보면...
전자는 '세상이 평가하는 내 모습'에 더 관심이 가는 사람일 것 같고
후자는 '내가 평가하는 세상의 모습'에 더 관심이 가는 사람일 것 같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피눈물을 흘리는 건 실제로 가능한 건가?
자신을 기준으로 타인을 공감
노인들의 과거 추측하기
하고 싶은 걸 못 해서 느끼는 고통
하기 싫은 걸 강제로 하게 돼서 느끼는 고통
어느 고통이 더 클까
내향인과 외향인과 환경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를 정말 쉽게쉽게 휙휙 판단하고 결론내리고 단언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정말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많은 것 같다고 생각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근데 또 세상에 나같은 인간만 있으면 결론이 안 나서 아무 일도 진행이 안 되고
역겨운 인간들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