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사고사를 당한 사람'을 '희생자'라고 부르던데 내가 아는 희생(犧牲, sacrifice)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가치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의미 뿐이었다. 물론 이게 피동형?수동태?로 쓰이면 '강제로 포기당하는 것'이라는 의미인 거고. 내가 아는 희생은 그런 의미가 아닌데, 뭔가 싶어서 좀 찾아봤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따르면, 희생은 원래 내가 아는 그 의미로만 쓰였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사고사를 당한 사람'을 '희생자'라고 부르게 되면서, 그런 의미가 하나의 항목으로서 추가된 거더라. 그렇구나... 의미는 계속 변하는 거구나... 그런데 그렇게 납득하고 넘어가자니 좀 찝찝하다. 극단적인 예로 '똥'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의자'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면, 사전의 '똥' 항목에 '의자를 가리키는 표현이다'라는 설명이 추가되는 건가? 물론 실제로는 이 정도로 극단적인 의미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부터가 '극단적인' 거고, 어느 정도부터가 '적당한' 걸까 너무 어렵군
왜 어떤 사람들은 '여자'를 'ㅊㅈ'라고 표현하는 거지? (ㅊㅈ가 무엇의 초성인지는 나도 안다)
내가 싫어하는 표현들: '그렇게 하는 게 도리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들도 다들 그렇게 하니까', '뭔가 좀 그렇잖아'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은 호칭 인플레이션, 예의 인플레이션 같다 동물용품 파는 사람들이 손님들 기분 맞춰주느라 '반려동물 용품'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애완동물의 '완'이 완구를 연상시켜서 정 거슬리면 '동거동물', '가내동물' 정도로 쓰면 될 것 같은데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들어나다', '그럼으로', '하던가' 이런 거 보면 분노가 치솟는다 '됬어', '낳냐' 이런 건 다들 많이 지적해서 좀 괜찮은데... 아니다 세상을 고치는 것보다는 내가 내 마음을 고치는 게 훨씬 쉽겠지
대수경이 뭔가 해서 검색해보니 대학생 수학경시대회네
'착용'이라는 표현은 익숙한데 '착장'이라는 표현은 낯설다. 후자의 표현은 누구에 의해 언제부터 자주 쓰이게 된 거지?
"볼일 때문에 딴지역 와있어" 이 문장을 보고 '딴지 역이 어디지? 그런 역도 있나?'라고 진지하게 생각해서 검색해 봤다. 실제로도 특이한 역명 가끔 있잖아. 김유정역이라든가. 그런데 검색결과가 안 나오니, 그제서야 '아! 딴지역 -> 딴 지역 -> 다른 지역이라는 의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체커톤'이 뭐지?
리터니? 미교? 이건 또 무슨 단어일까 누가 주로 쓰는 단어일까
낮바리, 밤바리... 이런 단어도 처음 접한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인가 싶어서 검색해 보니,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의 단어 같다 딱히 학술용어나 전문용어가 아닌데도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많은데 내가 세상을 너무 좁게 사는 건가? 그래서 그런 단어들을 모르는 건가?
'게첩되다'라는 표현은 오늘 뉴스기사에서 처음 접했다 '게시되다'와 비슷한 뜻인데 쓸 수 있는 상황이 좀 다르더라 예전에 아이폰 광고의 '톺아보다'도 신기했는데 '게첩되다'를 접했을 때의 신기함도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토법고로'는 또 뭐야
최근에 접한 생소한 단어 중에는 '뱀심'이라는 게 있다 뱀은 snake라는 의미로 쓰였고, 심은 마음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아무튼 뱀심이 무슨 뜻인지 좀 알아보니, 열등감과 질투심이 합쳐진 감정인데... 좀 한정된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 같더라
'무고사인천종신'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어서 검색해 봤다. 무고 사인 천종신? '천종신'이라는 사람이 사인을 해 주려다가 무고죄로 고소를 당해서... 라는 그런 뜻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무고사'라는 외국인 축구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인천의 축구팀에 종신 계약을 하는 걸 표현하는 거더라.
오늘은 '비게퍼'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정말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단어는 많다
만물상, 만물박사. 이런 단어들이 좋다. 개념 자체도 좋고 어감도 좋다.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왜 좋은진 나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