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맞춤법을 아주 잘 지키구나!

'걱정되구나', '잘 먹구나', '쟤넨 항상 싸우군'

저런 식으로, '는구나(는군)'를 써야 할 곳에 전부 '구나(군)'를 쓰는 경우가 언제부턴가 자주 보이더라
'뭐지? 뭔가 미묘하게 어색하긴 한데, 저게 맞는 건가? 내가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알아보기 귀찮아져서 넘어갔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역시 내가 틀린 게 아니더라

틀린 맞춤법을 봤을 때 '미묘한 어색함'을 느끼는 감각은 아주 유용하다
나는 맞춤법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한국어의 문법이나 원리도 거의 모르지만, 그런 어색함을 느낄 때마다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 본다
그래서 틀린 맞춤법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지
반면에 어색함을 느낄 수가 없으면 그게 맞는 맞춤법인지 아닌지 검색해 볼 생각 자체가 안 들겠지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 보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누군가는 반론하겠지만, 검사기가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검사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더라
내가 예전에 맞춤법 검사기를 잠깐 써 봤을 땐 그랬다
 
센본기(千本木)라는 성씨 정말 신기하네
이가라시(五十嵐)도 처음에 좀 신기했는데
'장딴지'라는 단어는 어감이 이상하다
인체 부위를 가리키는 단어 중에서 제일 이상해
'프톨레마이오스'의 줄임말이 왜 '톨레미'지?
'프'는 어디 간 거야?
묵음이라고 하기엔, '프톨레마이오스'에서는 '프'가 잘 있잖아?
'꺼삐딴 리'의 '꺼삐딴'이 captain과 관련이 있는 단어인 건 알고 있었는데
captain을 일본식으로 읽은 건지 미국식으로 읽은 건지 헷갈렸다
그래서 조금 알아보니...
'러시아식으로 읽은 게 변형된 것'
이라는군
근황이면 근황이지
'요즘 근황', '최근 근황'은 뭐냐?
성매매를 왜 '매춘(賣春)'이라고 표현할까?
청춘(靑春), 사춘기(思春期)라는 표현에도 '춘(春)'이 쓰인다는 점에 착안해 보면, '춘'은 아마도 '젊음'을 의미하는 것 같군.
성노동 판매자의 나이가 대체로 젊다는 점에 착안해 보면, '성'을 판다는 건 자신의 '젊음'을 파는 것일수도 있겠군...
인간의 전체 생애에서 젊음은 가치가 가장 높은 것 같군.
블레 = 블루레이
딥디 = DVD
'백참'이 뭔가 했는데
'Bag Charm'이더라. 가방에 다는 액세서리...
'모신나강'은 아무리 봐도 한국어 내지는 한자 사자성어 같은데
외국어 'Mosin-Nagant'라고 한다
최근에 접한 생소한 단어들
- 이장폐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라는 뜻이더라. 이 표현 자체는 익숙한데 사자성어 버전이 있다는 건 몰랐다.
- 네줄아라: 아이라인을 네 줄 그리는 걸 '네줄아라'라고 한다더라.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다!
한글 띄어쓰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런 띄어쓰기는 대체 왜 하는 거냐?
"건설 됩니다."
"발전 합니다."
'솔직히'를 '솔찌'라고 표현하는 건 사투리인가?
스카 = 스터디 카페
다꾸 = 다이어리 꾸미기
'메불메'는 뭐야
진짜 억지스럽다
'호불호'랑 같은 뜻이라고 함
파락호(破落戶)라는 표현 신기하네
'be in for it'이 어째서 '골치아프게 되다'라는 의미가 되는 건지 너무 궁금해서, 어휘 관련 영어권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
'it'은 '골치아픈 일'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아니 대체 왜?
'장꾸짓'이라는 표현도 있더라
장난꾸러기 짓을 줄여 부르는 표현 같은데
신조어의 세계는 정말 넓구나...
주로 여자들이 쓰는 표현 같군
꾸덕하다 귀염뽀짝하다
이런 표현들 싫어...
이유를 설명할 순 없는데... 으으
담론이나 서사 같은 단어는 너무 거창하다
나는 좀 더 일상적이고 수수한 단어가 좋은데
'육두구'는 이름이 정말 이상하다
고기 이름 같은데 실제로는 나무에서 추출함